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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에서 간장게장 먹으러 갔다가 쭈꾸미 먹고 온 날맛보는 즐거움 2026. 6. 1. 20:50
이날의 원래 목적지는 시골마루가 아니었습니다. 부천에서 꽤 유명하다는 봉순간장게장을 먹으러 간 날이었어요.
웨이팅은 각오하고 갔습니다. 근데 식당 근처에 도착하자마자 계획이 흔들렸어요. 도로변부터 차가 빼곡하게 줄지어 있었거든요. 줄이 긴 건 알았는데, 이건 좀 너무 하다 싶더라구요. 남편이랑 잠깐 눈을 마주치고는 말없이 방향을 틀었어요.


그렇게 급하게 눈을 돌려 바로 옆에 있던 시골마루로 들어갔습니다. 기대 없이 들어간 거라 뭐가 나와도 그러려니 했는데, 들어서자마자 분위기가 괜찮더라고요. 진짜 오래된 맛집인듯 한식당 특유의 묵직하고 차분한 느낌이었어요. 그냥 오래된 집 같은 느낌이랄까요. 편안했습니다.

한쪽 벽면에 사진들이 쭉 걸려 있길래 봤더니, 주인장님이 직접 찍은 듯한사진을 전시해둔 것 같더라고요.이 공간에 대한 애정 같은 게 느껴졌달까요. 손님은 적당히 있었고 테이블 간격도 여유로워서 불편함 없이 앉을 수 있었어요.


그리고 테이블에 찻잔이 하나씩 올려져 있었는데, 촛불로 따뜻하게 데워두고 있었습니다. 차를 마시는 사람도 있고 안 마시는 사람도 있겠지만, 이런 걸 신경 썼다는 자체가 인상적이었어요. 밥 먹으러 온 식당에서 괜히 대접받는 느낌이랄까요.

남편이랑 둘이서 쭈꾸미세트를 하나씩 시켰어요. 가격은 각 17,000원, 둘이서 34,000원이었습니다. 세트에는 샐러드랑 도토리전이 같이 나왔어요. 둘 다 기름지지 않고 담백했습니다. 도토리전이 사실 조연인데, 존재감이 있었어요. 먹다 보니 어느새 다 없어져 있더라고요.


묵사발도 시원하게 아주 좋았어요~~


쭈꾸미는 콩나물, 무채, 열무랑 같이 볶아 먹는 방식이었습니다. 채소랑 같이 볶으니까 쭈꾸미만 먹을 때보다 훨씬 맛있더라고요. 남편이 한 점 먹더니 "이거 좀 맵다"고 했어요. 그러면서 계속 먹었습니다. 저도 비슷했어요. 자극적이거나 나중에 속이 불편해지는 매운맛이 아니라, 먹고 나서도 깔끔하게 마무리되는 매운맛이었거든요. 전체적으로 딱히 흠 잡을 데가 없었습니다.




결론적으로는 예상보다 훨씬 만족스러운 식사였어요. 계획이 틀어졌을 때 급하게 고른 식당치고 꽤 잘 골랐다 싶었습니다. 주차장도 넓어서 이동도 편했어요. 봉순게장집에서 퇴짜 맞고 들어간 식당이 이 정도면, 다음엔 처음부터 여기를 목적지로 잡아도 될 것 같습니다. 부천에서 쭈꾸미 찾고 계신다면 한 번쯤 들러볼 만한 곳이에요.
나중에 보니 보쌈도 꽤나 맛있어 보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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