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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계양구청 달빛에 구운 고등어 설연휴 방문기
    맛보는 즐거움 2026. 2. 21. 09:00

    설 연휴라 집에만 있기엔 좀 답답하고, 그렇다고 거하게 뭘 먹자니 속이 말을 안 듣는 상태였어요. 설 전부터 이석증에 장염까지 겹치면서 위랑 장이 완전히 예민해졌거든요. 솔직히 굶는 게 제일 낫겠다 싶었는데, 명절인데 또 아무것도 안 먹고 있자니 그건 그것대로 서운하더라고요.

     

     

    그래서 남편이랑 휴민트 보고 나와서 출출해진 배를 채우러 계양구청 달빛에 구운 고등어에 갔습니다. 자극적인 건 최대한 피하고 싶어서 고른 집이에요. 매콤한 거, 기름진 거 다 걸러내다 보니 결국 생선구이로 돌아오게 되네요.

     

     

     

     

     

    가게는 생각보다 깔끔했어요.  내부도 정돈돼 있고 테이블도 칸막이가 잘 되어 있어서 프라이빗하고 여유 있었어요. 설 연휴라 손님이 아예 없는 건 아니었지만 복잡하진 않았습니다. 그냥 동네 사람들이 편하게 오는 느낌이었어요.

     

     

     

     

     

    생선구이가 나오기전에 깔끔하게 세틱되는 반찬들과 시원한 된장국

     

     

     

     

    사실 더 놀랐던 건 반찬이에요. 깔끔하게 나오는 건 기본이고, 계란말이랑 잡채, 쌈 채소 같은 건 무한 리필이 가능하더라고요.

     

    계란말이는 심심한 편이라 제 입엔 오히려 좋았고, 잡채도 과하게 달지 않아서 부담 없었어요. 쌈 채소도 신선해서 고등어랑 같이 싸 먹기 괜찮았습니다. 생선만 먹으면 조금 심심할 수 있는데 이런 구성이 좋았네요. 

     

     

     

     

     

    그리고 누룽지. 이건 진짜 반가웠습니다. 속이 놀란 상태라 따뜻한 누룽지 한 그릇이 그렇게 고마울 수가 없더라고요. 결국 세 번이나 리필했어요. 자극적인 음식 대신 이런 걸로 속을 달래는 게 그날은 제일 좋았습니다. 그래서 계양구청 달빛에 구운 고등어가 더 마음에 남았는지도 모르겠어요.

     

     

     

     

    생선 찍어먹을 수 있는 와사비와 유자마늘소스까지.. 다른 곳에는 없는 차별점 같아요/

     

     

     

     

     

     

     

     

     

    주문한 건 기본 임연수구이 한마리와 삼치 구이 반마리. 솔직히 큰 기대는 안 했는데, 막상 나오니까 크기가 꽤 크더라고요. 둘이서 보면서 “이거 생각보다 큰데?” 했어요.

     

    겉은 기름기 자르르하게 잘 구워져 있었고, 속은 촉촉했습니다. 기름기가 많아 보여서 살짝 걱정했는데 막상 먹어보니 간이 세지 않아서 부담은 덜했어요. 속이 완전 멀쩡한 상태는 아니라 조심조심 먹었는데, 그래도 밥이랑 같이 먹으니 괜찮더라고요.

    비린 맛도 거의 없었고, 생선 살도 통통해서 밥 한 숟가락에 얹어 먹기 좋았습니다.  

     

     

     

     

     

     

     

     

    리뷰 쓰면 음료수 준다고 해서 그것도 챙겼습니다. 이런 이벤트는 괜히 재미있잖아요.

    계산하고 나가려는데 커피 머신이 있더라고요. 원두커피는 ‘쓴 것’, 믹스커피는 ‘단 것’이라고 적혀 있었어요. 너무 직관적이라 남편이랑 보면서 한참 웃었습니다. 괜히 있어 보이게 설명 안 하고 저렇게 써둔 게 더 기억에 남더라고요.

     

     

    속이 예민한 날, 자극적인 거 피하고 싶을 때 계양구청 달빛에 구운 고등어는 무난한 선택이었어요. 생선 크기도 넉넉했고, 반찬 구성도 깔끔했고, 무엇보다 누룽지가 있어서 좋았습니다.

     

    혼밥도 가능해 보이고, 부모님 모시고 와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계양구청 근처에서 담백한 한 끼 찾으신다면 계양구청 달빛에 구운 고등어 한 번 가보셔도 괜찮겠습니다. 저는 속 완전히 회복되면, 그땐 마음 편히 다시 가보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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