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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무로 을지로 베트남쌀국수, 호앙비엣 을지로점 후기
    맛보는 즐거움 2026. 2. 20. 09:00

     

    충무로에 패키지랑 인쇄용 종이를 보러 나갔다가, 예상보다 일이 길어졌습니다. 정신없이 돌아다니다 보니 어느새 점심 시간이 훌쩍 지났더라고요. 배는 고프고, 뭔가 빨리 먹고 싶어서 눈에 보이는 곳으로 그냥 들어갔습니다. 그렇게 우연히 들어가게 된 곳이 바로 호앙비엣 을지로점이었어요.

     

    평소 충무로 을지로에 오면 생선구이나 한식을 주로 먹는 편이에요. 익숙하고 실패 없는 메뉴들이 많으니까요. 그런데 이날은 괜히 다른 게 당겼습니다. 입구에서부터 베트남 노래가 흘러나오는데, 순간 여기 한국 맞나 싶은 느낌이 들었어요. 화려하지는 않지만 소박하게 이국적인 분위기였습니다. 여행 온 기분까지는 아니어도, 일상에서 잠깐 벗어난 느낌은 분명히 있었어요.

     

     

     

     

     

     

    일단 호앙비엣 을지로점에 왔으니 기본은 먹어봐야겠다 싶어서 쌀국수 하나를 주문했습니다. 메뉴판을 보니 종류도 다양했지만, 처음 방문이라 가장 기본으로 골랐어요.

     

    국물이 생각보다 깔끔했습니다. 향신료 향이 과하게 튀지 않아서 부담 없이 먹기 좋았어요. 진하지만 무겁지 않은 국물이라 숟가락이 계속 가더라고요. 면도 너무 불지 않고 적당히 탄력이 있어서 좋았습니다. 충무로 을지로 근처에서 이런 베트남 쌀국수를 먹게 될 줄은 몰랐는데, 생각보다 만족스러웠어요.

     

    테이블마다 놓여 있는 소스도 취향껏 넣어 먹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조금 더 진하게 먹고 싶으면 소스를 추가하면 되고, 기본 그대로 먹어도 무난했습니다.

     

     

     

     

     

     

     

     

     

    그리고 같이 주문한 짜죠도 기억에 남습니다. 튀김옷이 꽤 바삭해서 한입 베어 물면 소리가 날 정도였어요. 안에는 다진 고기와 채소가 들어 있었고, 기름지기보다는 고소한 쪽에 가까웠습니다. 쌀국수 국물과 번갈아 먹으니 조합이 괜찮았어요.

    매장은 점심시간이 조금 지난 시간이라 웨이팅은 없었습니다. 혼자 와서 식사하기에도 부담 없는 분위기였고, 테이블 간격도 크게 답답하지 않았어요. 충무로 을지로 쪽에서 가볍게 한 끼 해결하기에 괜찮은 공간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이번 방문에서 가장 궁금했던 건 반미였습니다.

     

    최근에 풍향고 베트남 편을 보면서 반미 이야기가 계속 나오더라고요.

    한 번쯤 먹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마침 호앙비엣 을지로점 메뉴에 있어서 바로 주문했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엄청 특별하다기보다는, ‘아 이런 맛이구나’ 하고 경험해본 느낌이 더 컸습니다.

    바게트는 겉이 꽤 바삭했고,  소스는 케찹과 마요네즈의 조합. 담백하게 먹기 좋았습니다.

    요즘 자극적인 맛에 익숙해져 있다면 조금 심심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은 들었어요. 그래도 궁금했던 음식을 직접 먹어봤다는 점에서 개인적으로는 만족스러웠습니다.

     

     

    한 가지 흥미로웠던 건, 양파절임이 없다는 점이었어요. 여쭤보니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그 양파절임은 한국에서 변형된 스타일이라고 하더라고요. 호앙비엣 을지로점에서는 따로 제공되지 않았습니다. 이런 작은 차이에서 현지 느낌을 조금 더 느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평소처럼 생선구이나 한식을 먹었어도 무난했겠지만, 이날은 호앙비엣 을지로점에서 조금 다른 경험을 하고 왔습니다. 충무로 을지로 맛집을 찾는 분들 중에 한식 말고 색다른 메뉴를 원한다면 한 번쯤 들러볼 만합니다.

     

    쌀국수는 기본에 충실했고, 반미는 궁금증을 해결해준 메뉴였고, 짜죠는 소소하게 만족스러웠습니다. 충무로 을지로에서 새로운 메뉴를 찾고 있다면 호앙비엣 을지로점도 선택지에 넣어보셔도 좋겠습니다.

    다음에 또 이 근처에서 일 보다가 배고프면, 크게 고민하지 않고 다시 들어갈 것 같아요. 익숙한 동네에서 잠깐 다른 나라로 다녀온 기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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