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시간 기대하고 있던 일이 잘 되지 않아서 기분이 한없이 가라앉은 날, 친한 언니의 호출로 일산으로 달려갔어요.
언니가 기분전환용으로 꺼내 든 해결책은 페디큐어였습니다.
언니가 자주 가는 단골집에서 페디큐어 하면서 기분 전환하고 왔어요.
페디큐어가 처음이라 누군가에게 못생긴 족을 내민다는 게 다소 어색했는데,
아티스트에게 관리받고 대접받고 있다는 느낌이 나쁘지 않았어요.
어떤 모양을 원하는지, 어떻게 하고 싶은 지 전혀 몰랐고, 선택 장애가 와서 그냥 해주는 분에게 맡겼더니 요렇게 아기자기하게 해주셨네요.
발톱이 좀 예뻤으면 좋았을텐데, 모범생처럼 짧게 자른 발톱 길이가 못내 아쉽더라구요.
그런데 하고 나니 신기하게 다운되었던 기분이 좋아졌어요.
이래서 많은 분들이 네일과 페디큐어를 하는구나 알겠더라구요.
기분전환용으로 정말 최고예요.
아름다운 발끝 연출.
네일숍에 포트폴리오용으로 남기신다고 레이스도 얹어 사진도 찍어봤어요.
처음이라 어리버리 했지만, 끝날 때쯤에 다음에 할 때는 예쁜 캐릭터를 해봐야겠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워낙 실력들이 좋으셔서 쓱싹쓱싹 하면 뚝딱 결과물이 나오더라구요.
집에 와서 발을 볼 때마다 기분이 좋아졌는데
왜 페디큐어 하나로 이런 기분이 들까 생각해봤는데 답을 모르겠더라구요.
나를 위해 투자하고 더 예쁘게 꾸미는 일이 여자의 본능이고, 그 본능에 충실해서 그런 건지, 예쁜 걸 보면 원래 기분이 좋아지는 건지 잘 모르겠어요.
정말 궁금해요.
왠지 자신감도 생기는 것 같고 여하튼 네일과 페디큐어는 기분 좋아지는 마법임에 틀림없어요.
집에 와서 귀요미 토우링을 끼우고 한껏 찍어봤어요.
이 기분 좋아지는 마법 기간이 2주 정도 간 것 같습니다.
2주 뒤에 전신마취해야 할 일이 생겨 다 지워야 했거든요. 어찌나 아쉽던지 ~~ 마법 풀리는 기분 제대로 느꼈어요.
확실히 기분 전환용으로 최고였던 페디큐어였습니다.
다운되는 기분이 들 때 에라 모르겠다 하고 시도해보세요. 저는 도움이 되었기에 조심스레 추천드려봅니다.
일산의 선덕여왕 네일아트 직원님들 고마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