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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떠난 이들이 그리운 날일상 사색 2023. 3. 12. 23:34
가끔 그럴 때 있지 않으세요?
기분이 한없이 바닥으로 가라앉는 때요.
저는 오늘이 그랬어요. 엄마 아빠 생각이 많이 나는 날이에요.
몇십 년 전에 돌아가신 아빠 생각, 아직 그리움이 마르지 않는 엄마 생각이 나는 날이요.
씩씩하게 잘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어느 순간 그리움이 훅 올라오면 감정을 주체할 수가 없어요.
어느 책에서 우울은 수용성이라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보고 싶음을 울음으로 대신한 하루였습니다.
예전 같으면 우울한 채로 며칠을 그리 보냈을 것 같은데, 이제 어른이 되었는지 주섬주섬 옷을 입고 나와 무작정 걸었어요.
걷다가 음식점에 들어가 밥을 시켰습니다.
따끈한 걸로 배를 채워야 힘이 나겠더라구요.
어릴 때, 아빠는 저에게 소간을 자주 사주셨어요.
시뻘건 소 간이 징그러워 그때는 안 먹겠다고 찡찡거렸는데, 그때가 참 그리워져요.
그래서 그랬는지 혼자 선지해장국을 시켜 먹었어요.
뜨거운 선지해장국을 먹으니, 조금씩 힘이 나는 것 같더라고요.
어디선가 이런 저를 보고 계실 테죠.
제발 그랬으면, 이렇게 힘들 때 어깨 좀 토닥토닥해주셨으면.
많이 사랑했다고, 지금도 사랑한다고 말해주길 그랬으면 좋겠다.
"너의 하루는 어땠니?"
"네 저는 좋았어요. 밥 한 그릇 뚝딱 했어요. 근데 아빠 엄마 한 번만 다시 보고 싶다~~"'일상 사색'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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