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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십 년 만에 다시 찾은 충무로 본가 닭한마리맛보는 즐거움 2025. 4. 16. 09:00
오랜만에 충무로 거리를 걸었어요.
낯선 간판들 사이,
눈에 익은 이름이 보이더라고요.바로 ‘본가 닭한마리’였습니다.
젊은 시절,
직장 마치고 동료들과 찾던 곳인데요.
그때 그 자리에서
여전히 따뜻한 불빛을 켜고 있었어요.괜히 마음이 뭉클해졌어요.
거리도 그대로인데, 저만 늙은 기분에 다시 청춘으로 돌아가고 싶었어요.
메뉴는 단출했지만
맛은 참 깊었어요.닭은 잘 삶아져서
속살까지 부드럽고 탱탱했답니다.허옇게 보여서 맛없어 보이는 깍두기 은근 중독성 있게 맛있고,
마늘쫑무침도 감칠맛 최고였어요.
술을 마시지 않을래야 않을 수 없는 맛.
무엇보다 인상 깊었던 건생부추가 송송 들어간 간장소스예요.
거기에 닭을 쏙 찍어 먹으니
감칠맛이 확 살아났습니다.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계속 손이 가는 맛이었어요.이 소스 하나만으로도
다시 찾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닭은 속살까지 부드럽고 촉촉했는데요,
결이 살아 있어서 씹을수록 육즙이 고소하게 퍼졌습니다.기름기가 많지 않아
담백하면서도 질리지 않더라고요.닭고기의 잡내가 전혀 없어요.
특히 국물 속에서 오래 우러난 닭고기 특유의 진한 풍미는
이 집만의 깊이를 느끼게 해주었답니다.닭을 다 먹고 나면
국물만 남기엔 아쉽잖아요?여기선 마무리로 수제비를 주문할 수 있어요.
직접 빚은 듯한 수제비는
쫄깃하면서도 부드러웠고,
진한 국물과 정말 잘 어울렸습니다.속까지 따뜻해지는 기분이었어요.
식사의 끝을 든든하게 마무리하고 싶은 분들께
꼭 추천드리고 싶습니다.닭한마리가 먹고 싶은 날,
혹은 오랜 충무로의 맛이 생각나는 날엔
본가 닭한마리, 꼭 한 번 가보세요.맛은 물론이고
그 시절의 기억과 따뜻함까지
되살아나는 느낌이었습니다.조용히 오랜 맛을 지켜온 집이
서울 한복판에 남아 있다는 사실이
왠지 든든하게 느껴졌어요.골목마다 오래된 인쇄소가 늘어서 있고,
그 사이사이 자리한 다양한 맛집들 덕분에
충무로는 여전히 따뜻한 삶의 온기가 느껴지는 곳이었어요.
그 풍경 속에서 저도 모르게,
젊은 시절의 추억들이 조용히 떠올랐습니다.본가 닭한마리
서울 중구 마른내로 2길 19
을지로 3가역 9번 출구에서 약 200미터에 위치02-2274-29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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