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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웅 뮤지컬 이래서 보는가봐요!
    보는 기쁨 2023. 5. 2. 20:49

    몇 년 만에 뮤지컬을 봤어요. 

    뮤지컬을 좋아하면서도 문화생활 하기에 좀 사치스러운 것 같은 느낌이 있어서 

    자주 가지를 못했어요. 

    사실 다른 비용을 줄이면 즐길 수 있을텐데 그 정도로 좋아하는 건 아닌가 봐요. 

     

    그래도 뮤지컬을 보면 카타르시스를 경험하는 기분이랄까?

    그런 감정이 들어서 참 매력적이라고 생각해요. 

     

     

     

    이번에 감기도 걸려서 컨디션이 제로였음에도 

    감기약을 먹고 비몽사몽 뮤지컬을 보겠다는 일념으로 서울을 향했습니다. 

    뮤지컬을 볼 기회가 주어졌는데 감기 따위에 포기하고 싶지 않았어요.

    결국 영웅을 보았습니다.  

    같이 가는 동생이 예약을 해줬는데. 빕스빕스 해서 뭔가 했더니 VIP석을 빕스라고 표현하더라고요. 

    이왕 보는 건 좀 쓰자며, 저도 첨으로 빕스에서 영웅 뮤지컬을 보았어요. 

     

    작은 평화가 큰 평화가 어찌 다를 수 있겠는가 영웅!!

     

    정성화님과 민우혁 님이 안중근 역할이었는데, 우리가 예매한 날에는 민우혁 님이 나오셨어요. 

    민우혁 님 떡대도 좋고 잘생겨서 안중근 역할하고는 안 어울리는 것 같았지만, 큰 영웅을 표현하는 데 있어서는 안성맞춤이었다고 생각해요. 

     

     

    1부 70분 쉬는 시간 20분, 2부 70분으로 이루어진 영웅은

    시종일관 감탄이고 감동이었어요. 

    내용을 알고 봤는데도 이렇게 감동스러울 수가 있다니 그만한 값어치를 하는 것 같아요.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무대연출도 훌륭했고, 의상이며 조명, 배우들 동선 등이 너무 좋았어요. 

    특히나 설희와 히토 히로부미의 기차씬은 정말 예술적이라 감탄소리가 절로 나왔답니다. 

     

    긴장감이 고조되는 때의 음악과, 배우들의 몸동작 등 하나하나가 정말 황홀했다고 할 정도였어요. 

    설희의 역할을 맡았던 정재은? 님은 노래를 할 때마다 심금을 울리고, 쌓여있던 스트레스가 풀리는 느낌이에요.

     

     

     

     

    영웅을 보면서 마지막에는 결국 눈물이 나더라구요. 

    그러면서 한편으로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어린 나이에 저 당시에 살았더라면 나는 조국을 위해 몸 받쳐 저런 훌륭한 사람이 될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요. 근데 제 대답은 글쎄였어요. 

    언제 잡힐지 모르는 불안감을 안고 저렇게 싸울 수 있는 배포가 없는 인간이라서. 

    그리고 또 이렇게 문화생활을 할 수 있었던 것도 목숨 바쳤던 영웅들 덕분이지 하는 생각에 먹먹했습니다. 

     

     

    영웅을 보면 없던 애국심도 절로 생길 것 같아요. 

    혹시 뮤지컬을 볼까 말까 망설이신 분들이 있다면 꼭 보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저는 140분이 어찌나 짧던지~빨리 끝나버린 것 같아 아쉬움이 들었을 정도였어요. 

    끝나고 시계를 보고서도 믿기지 않았어요. 그만큼 몰입되었다는 거겠죠. 

     

    엔딩이 끝나고 배우들이  한 명씩 나와 인사를 하는데 관객들이 모두 다 일어나 박수를 치는데 그것도 왜 이리 찡한지..

    감동의 도가니였습니다. 

     

     

     

     

    신랑은 영웅을 영화로 접하고 

    장부가와 단지동맹의 노랫소리가 계속 떠나지 않는다고 하더라구요. 

    저 역시 '하늘이시여, 도와주소서'가 귀에서 맴맴 거립니다. 

     

    영화가 디테일이 살아있다면 뮤지컬은 웅장함이 있다고 말하고 싶네요. 

    좋은 사람들과 웅장함을 느끼며 감동을 받았던 영웅,  

    아름다운 밤이라는 말이 절로 나오더라구요. 열심히 벌어야 할 이유가 또 생겼어요.

     

    열심히 벌어서 열심히 즐겨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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