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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당동 마복림 즉석떡뽂이 먹으며 추억놀이카테고리 없음 2023. 7. 16. 14:37
신당동에 몇십 년 만에 가봤어요. 예전 친구들과 실컷 놀고 밤에 해장으로 즉석떡뽂이 먹었던 시절이 그리워.
친구들과 즉석떡볶이를 먹으러 갔어요.
시간이 조금 남아 근처 맥도날드에서 일을 좀 하다가 달려갔어요.
신당역 4번출구쪽은 아직 개발이 덜 된 느낌이었는데 그 모습이 왠지 친근하고 편하게 느껴지는 것은 나이 탓인지.
8번 출구 쪽을 좀 걸어가니 신당동 원조 1호 마복림 간판이 보이더라구요.
여기저기 마복림이라는 이름이 많았는데, 이곳이 원조가 맞다는 걸 확인시켜주듯
사람들이 이곳에만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더라구요.
15분가량 기다리니 저의 순서가 되어 들어갔어요.
안에도 사람들이 북적북적거렸어요.
일하시는 아주머니들은 그렇게 친절하지는 않았어요.
뭔가를 물어봐도 쳐다도 안보시더라구요.
넘 기계적인 느낌. 주인인 듯 젊은 남자분만 친절한 느낌이더라구요.
워낙 사람이 많으니 피곤에 지칠만도 하겠지만,
조금 더 친절하면 좋지 않았을까 싶어 아쉽더라구요.
물가가 정말 많이 오른 것 같아요.
예전에는 이렇게 비싸지 않았던 것 같은데 2인세트가 17000원이라니
이게 분식 맞나 싶었어요. 떡볶이도 이제 웬만한 밥값... 그래도 추억을 산다는 마음으로 기꺼이
2인세트에 사리 듬뿍 추가했어요.
추억의 쿨피스도 하나~~~
전 이 야끼만두가 넘 맛나더라구요.
치아가 안 좋아도 3개나 먹었어요.
떡볶이랑 쫄면은 씹지도 못하고 그냥 삼키는 수준으로 먹어서 속상했어요.
꼭 체할 것 같은 기분. (치아 건강한 것도 복이라는 생각이 또다시 들었습니다 )
떡볶이 맛은 예전하고 비슷했어요.
그 시절에 먹었던 것만큼인지 사실 모르겠지만 비스무리해서 좋더라구요.
맛있게 먹으며 추억놀이한 시간이었습니다.
어린 시절 학교 앞에서 사서 먹었던 떡뽁이는 완전히 조리된 것을 그릇에 덜어서 팔았는데, 즉석떡뽂이는 떡, 라면, 쫄면, 어묵, 계란 등을 담은 냄비를 직접 조리해서 덜어먹는 방식으로 1970년 등장했다고 해요.
오랜 역사를 가진 이 음식이 지금은 여러 체인점에서 다양하게 개발되어 판매되고 있습니다.
두끼, 신전, 국대, 죠스, 엽기, 감탄 등등
다양한 브랜드들이 생겨나고 있는 요즘에
저는 옛시장에서 엿기름 듬뿍 넣고 할머니들이 해주던 거무죽죽한 떡뽂이가 그리워져요.
정서적으로 저는 아직 이런 옛날 느낌이 떡뽂이가 좋은 것 같아요.
간만에 옛맛을 느낀 것 같아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